9조 넘게 던진 외국인, '호텔신라'는 챙기는 이유

입력 2021-05-24 09:03   수정 2021-05-24 11:20



외국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9조원 가까이 주식을 던지면서도 산 종목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호텔신라'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 경기회복을 고려할 때 호텔신라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3217.53을 찍은 뒤 61.11포인트(1.89%) 하락한 3156.42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조7328억원 팔아치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조3928억원, 5850억원씩 사들였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서 순매수에 나선 날은 지난 10일(2357억원) 딱 하루였다. 코스닥시장에서 팔아치운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9조5000억원어치가 넘는다. 셀 인 메이라는 증시 격언은 통상 5~10월의 주식시장이 11~4월에 비해서는 좋지 않았다는 과거 통계에서 비롯된 말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언급되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텔신라 줍줍…증권가, 상승여력 충분
그럼에도 호텔신라에 대한 매력은 커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팔자' 기조가 거세지고 있음에도 외국인이 호텔신라 주식 659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도 700억원어치 주식을 담으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개인은 143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호텔신라는 지난 18일 장중 9만66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 주가 7만9900원에 비해 20.9% 높은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이달 들어 9만원대에 안착하는 등 꾸준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는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호텔신라가 1분기 호실적을 내놓자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거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신영증권 △KT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현대차증권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모두를 상향 조정한 반면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대비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1만2500원이다. 지난 21일 종가인 9만1000원보다 24%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데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호텔신라는 올 1분기 매출 7272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인천공항 면제점 관련 비용 감소와 시내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배송이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면세사업 매출이 늘어난 데다 마진이 높은 소형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비중이 상승했다"며 "임차료 혜택과 호텔 사업의 손익 개선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공항점은 임차료 혜택에 비롯해 부담 경감된 상태에서 T1까지 철수하면서 전반적인 비용 구조가 상당 부분 정리됐다"며 "시내점은 소모적인 경쟁을 최대한 지양하면서 수익성을 우선하는 중"이라고 덧붙엿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한 국제 여객 정상화 국면에서 강력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예년보다 인천공항 임차료 수준이 낮아져 실적 개선 모멘텀이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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